[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톨스토이와 더불어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세계문학의 거장인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880)을 각색한 뮤지컬 '카라마조프'가 내년 1월 3일 부터 14일 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된다.2017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본 작품은 지난 해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공모전에 선정되어 리딩공연을 올려, 높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기대작으로 꼽혀왔다.뮤지컬 카라마조프는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동명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아버지의 존속 살해 재판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풀어냈으며 인물과 인물사이의 관계, 현재와 과거재현을 오가며 관객에게 흥미를 유발할 만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주 배경이 되는 재판장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놓고 여러 인물들의 증언들이 오가면서 수시로 과거가 재현되는 등 상황을 속도감 있게 연출하여 누가 진짜 범인인가에 대해 관객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단순히 법정추리물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넘어, 모든 인물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관객이 느끼게 될 것이다.최근 <팬텀싱어2>에서 소름돋는 가창력으로 'Look inside'를 부르며 심사위원에게 호평을 받았던 이정수가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로 분할 예정이며, ‘그루샤’역에는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김히어라가 맡는다. 또한 뛰어난 연기실력으로 연극과 뮤지컬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김바다가 하인 ‘스메르’로 캐스팅되어 강렬한 매력을 선보인다. 그 외 주요 역할에 이해준, 조태일, 이준혁, 신현묵, 박란주가 출연한다. 연출은 '여보셔 신드롬'을 일으키며 매회 흥행열풍을 일으켜온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의 박소영과 ‘안녕! 유에프오’를 공동연출한 허연정이 이번 작품에도 함께 맡았다.러시아어로 ‘검은 얼룩’이라는 뜻의 '카라마조프’는 ‘인생에서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검은 얼룩을 과연 씻을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둡고 나약한 인간의 본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게 하는 힘, 그리고 피할 수 없이 얽혀있는 인간의 관계에 대해 탐구하며 관객에게 인생에 대한 진지한 화두를 던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