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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가상화폐 규제와 활성화를 놓고 연일 정부 부처와 이용자 간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군에도 번졌다. 군 당국은 군 기강 해이를 우려해 가상화폐 거래소 사이트를 차단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군의 한 관계자는 16일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국방부와 국방부 직할부대, 육·해·공군 각급 부대의 상당수의 직원과 장병들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군 내 가상화폐 투자 실태를 알렸다.이와 관련, 국방부는 군부대 직원과 장병들이 인터넷 PC로 가상화폐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거래사이트 접속차단 조치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장병들이 가상화폐 투자로 금전적인 손실을 볼 경우 이에 따른 군의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 지식정보방(군 부대 내 PC방)에서 가상화폐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은 운영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가상화폐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일부 부대에서는 이미 사이버 지식정보방 컴퓨터로 가상화폐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일부 부대에서는) 15일부터 사이버 지식정보방에서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국방부에서 가상화폐 사이트 접속 차단 지침은 아직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언제부터 가상화폐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겠다는 지침은 아직 하달하지 않았다”면서 “가상화폐 사이트 접속차단은 곧 시행할 예정이며 다른 대책도 실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일부 부대에서는 장병들에 대한 금융교육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8일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는 초급간부와 영내 장병 등 100여 명에게 가상화폐 등 급격히 변하는 금융환경에 대해 알려주고, 이들이 올바른 금융 지식과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부대 관계자는 “군부대 특성상 비교적 최신 금융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군 장병들을 우대해주는 금융상품을 활용한 저축과 합리적인 소비를 통한 경제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