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서울시는 밀월기…서울시가 긴 인수위 역할 했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서울시장만 하더라도 노력만으로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서울시장도 운명적인 자리다”라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원을 하라는 분, 총리를 하라는 분들이 있었다”면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시장은 민주당에 대한 기여도가 낮지 않았냐는 당내 일부 비판론에 대해서도 “당에 오래 있었다고 해서 기여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작년과 올해 새로 들어온 당원이 아주 많지 않느냐. 당이 확장되는 성취를 이룬 것도 큰 기여”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 다 이긴다는 관측이 높았지만 결국 서울만 승리하지 않았느냐”며 “그것도 기초단체장, 시의회까지 압도적 승리를 했는데 제가 기여한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박 시장은 특히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표심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서울시는 밀월기”라며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몇 마디 한다고 해서 문 대통령 지지층의 마음을 얻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정치적 수준이 높은 분들인데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그는 미세먼지 대책 중 하나인 대중교통 무료이용 정책이 여야 정치권의 비판을 받은 데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해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았다"며 "정치인들이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며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박 시장은 아울러 서울시 부동산 정책이 정부와 엇박자를 냈다는 일부 정치권의 비판론에 대해서는 "서울시는 정부 정책에 궤를 맞춰서 할 계획"이라며 "강남 등 재건축 사업은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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