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하락…식품물가 상승률 40개월만에 가장 낮아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수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공공서비스 요금 등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1.0%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0.5%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1.3~1.5% 수준을 기록하다 지난해는 10월까지 1%대 중반에서 2% 중반 수준을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토마토, 무, 배추, 당근, 파 등의 농산물 가격이 하락해 채소류 가격이 12.9% 떨어졌다. 이는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낮추는데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 요금 물가 상승률은 1.4%로 2014년 2월 1.1%를 기록한 후 가장 낮았다. 전기·수도·가스는 1.5%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0.9% 상승해 2016년 8월 -0.2%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0.4% 오르는데 그쳐 2014년 9월 0.3%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2.6% 하락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1%로 1999년 12월 0.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통계청은 지난해 농축산물 가격이 높아 기저효과로 하락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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