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사위원장 사퇴" 국민-바른 "정확 수사" 권성동 "안미현 검사 의정부지검 발령 등 인사불만에 왜곡"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현직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등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시작으로 민주당까지 권 의원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6일 권 의원은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의 폭로에 대해 "이 사건의 배경은 안 검사의 인사 불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의정부지검으로 발령이 난 이유에 대해 안 검사가 법사위원장인 제가 압력을 행사했다고 오해해 이런 발언을 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그는 또 안 검사가 검찰의 재수사 과정에서 앞선 수사의 종료를 앞두고 권 의원과 당시 모 고검장, 최 전 사장 측근 사이에 다수의 전화통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그는 "모 고검장은 나하고 수원지검, 서울지검, 대검에서 함께 근무한 검사고 고향에 후배다. 동향 출신이기 때문에 평소에 전화통화를 자주 한다"면서도 "강원랜드 사건 관련해서 검사장과 통화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안 검사는 전날 MBC의 인터뷰 보도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4월 권 의원의 외압으로 자신이 최종원 춘천지검장에게 사건 조기 종결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 검사는 특히 채용비리와 관련된 인물인 권 의원과 같은당 염동열 의원, 모 고검장의 이름을 삭제해달라는 압력도 지속해서 받았다고 주장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은 전임 최흥집 사장 재임 시절인 2012년부터 13년 사이 채용된 518명 중 493명이 부정청탁 입사자란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그중 권 의원은 인턴비서로 일했던 하모씨를 비롯해 10명 이상을 강원랜드에 취업하도록 부정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권 의원의 비서관 김 모 씨는 지원 자격이 안 되는데도 1명을 뽑는 전문직 채용에 지원해 합격했다.권 의원에 대한 현직 검사의 폭로가 나온 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한 목소리로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도입을 통한 고강도 진상조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여권을 중심으로는 권 의원이 맡고 있는 법사위원장직이 법안 처리의 '수문장'으로서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받는 자리인만큼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권 의원이 즉각 자진 사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국민의당은 신용현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624명이나 되는 청탁리스트를 작성했다는 비리 규모에 비춰볼 때 당시 강원랜드 사장의 불구속 기소만으로 종결된 이 사건은 상식 밖"이라고 비판했고, 바른정당 역시 외압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특히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정치·통일·외교·안보)에 출석해 권 의원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서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은 이번 외압 의혹과 관련해 사건의 엄중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공약인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에 대해 국회에서의 빠른 처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번 사건들을 통해 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생각한다"며 "공수처 설치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다시 당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