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 미국 뇌졸중 진료지침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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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 미국 뇌졸중 진료지침 바꿨다
  • 김길수 기자
  • 승인 2018.02.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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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길수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은 뇌신경센터 김범준(신경과) 교수팀이 국제적 뇌졸중 표준 진료지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미국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및 미국뇌졸중협회(ASA: AmericanStroke Association)’의 진료지침을 새롭게 개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지난 1월 미국심장협회 및 미국뇌졸중협회(AHA/ASA)가 주도한 국제 뇌졸중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이번 개정판 가이드라인은 출간 시점에서 알려진 최신 연구결과를 근거로 출간된 문서인 만큼, 실제진료 현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안내서이기에 국내외 뇌졸중 학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개된 가이드라인의 정식 명칭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위한 조기 관리가이드라인(AHA/ASA 2018 Guidelines for the Early Management of Patients With Acute Ischemictroke)’이다.이번 개정판 진료지침 중 특히 주목할 점은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는 점인데, 해당 항목은 바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인 정맥 내 혈전 용해제 투여와 관련된 내용이다.그 동안 정맥 내 혈전 용해제 치료를 실시한 후 24시간 이내에서는 출혈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항혈전제를 추가로 투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이는 1990년대 초에 수행된대규모 임상 시험의 수행 원칙에서 비롯된 결과로, 정작 24시간 이내에 경구용 항혈전제를 투여했을 때 실제로 출혈 위험성의 증가 여부에 대한 연구는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조기에 항혈전제를 투여할 때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허혈성 뇌졸중의 재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이론적 가능성도 제기되어 온 바 있다.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에서는 이러한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혈관재개통 치료를 받은 7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했으며,그 결과 실제로 제반 상황을 고려하여 조기에 항혈전제를 투여했을 때 출혈성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해당 연구는 혈관재개통 치료 이후 경구 항혈전제 투여 시점을 기준으로 조기투여군 456명(64%)과 표준투여군 256명(36%)으로 분류하여 진행됐다. 이 중 출혈성 합병증은 조기투여군에서122명(26.8%), 표준투여군에서 88명(34.4%) 발생하여, 뇌출혈 발생 가능성이 조기투여군에서 표준투여군보다 4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때 출혈성 합병증은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경도의출혈성 전환이 포함되었다.비록 이번 연구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 아니라는 점에서 항혈전제 조기 투여 시 출혈 발생이 감소한다고 전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출혈 발생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확인한데 의미가 큰 연구로, 미국심장학회 진료지침 편집진은 이 연구 결과를 단독으로 인용하며 새로운 권고안을 제시했다.김범준 교수는 “국내 연구자들에 의해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 데이터로 국제 진료지침을 개정하였다는 것은 그 만큼 우리나라의 뇌졸중 치료 수준과 연구 신뢰도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반증”이라며 이번 미국심장협회 뇌졸중 치료 진료지침 개정에 큰 의의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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