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2일 오전, 덕수궁 석조전에서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실의 어보를 널리 알리기 위한 <조선의 어보 기념메달 시리즈>를 출시해 조성되는 메달 판매 수익금으로 국외소재문화재들을 후원하는 약정식을 개최했다.한국조폐공사는 문화재청과 2012년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은 후 ‘한국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궁궐과 서원 등을 새긴 30종의 기념메달을 제작해 해당문화재를 널리 알린 바 있다. 이번에 나오는 <조선의 왕실 어보 기념메달 시리즈>는 태조, 세종, 정조, 명성황후 어보 등 총 4종이며, 올해부터 2019년까지 연간 2종씩 제작된다.어보 기념메달은 조폐공사의 특수 압인(壓印) 기술을 사용해 경기무형문화재 제18호 옥장(玉匠) 김영희 보유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3월 출시되는 첫 기념메달은 태조의 어보 ‘태조가상시호금보(太祖加带諡號金寶)’를 새긴 메달로, 금(37.5g), 금도금(31.1g), 은(31.1g) 3종으로 제작됐다.메달제작에 쓰인 '특수압인기술'은 금속 표면에 필요한 모양이나 무늬가 있는 형공구(型方法)를 눌러서, 비교적 얕은 요철이 생기게 하는 제작기법이다.
이번 조선의 어보 메달 시리즈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전통공예와 현대 첨단기술이 메달 제작에 같이 어우러져 특히 의미가 있으며, 국외문화재의 환수와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참고로, 조선의 어보는 왕과 왕비께 존호(尊號)와 시호(諡號)를 올리거나 왕비‧왕세자‧왕세자빈을 책봉할 때, 왕을 추존(追尊)할 때 올린 지위와 호칭을 새긴 인장(私章)이다.의례를 위해 제작된 어보는 실제 사용되지 않고 상속되지 않으며, 오직 주인공만을 위해 만들어져 종묘에 영구히 보관된다. 따라서 어보는 조선 왕실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한다.‘조선 왕실의 어보 및 어책’은 2017년 10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재 조선 왕조와 대한제국 시기 모두 375과(顆)가 제작됐다. 그중 332과가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보관되어 있다. 소재가 미확인된 43과는 국외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환수 노력이 정부와 사회 각계각층에서 진행 중이다.메달은 3월 5일 부터 16일까지 ‘한국조폐공사 쇼핑몰등에서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