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닛산, ‘무라노’ 황금빛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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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닛산, ‘무라노’ 황금빛 SUV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8.03.03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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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 외관 디자인에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공간 갖춰
주행성능에 강점을 둔 조용하고 힘 있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닛산 ‘무라노’. 사진=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요즘 수입차 중 일본차 브랜드가 선전하면서 닛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닛산의 경우 인기리에 방영중인 주말 드라마에 차량을 협찬하면서 PPL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다 실제로 타본 사람들로부터 뛰어난 성능, 넓은 실내공간, 차별화된 디자인 등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닛산의 ‘무라노’를 시승해봤다. 차량은 분명 주황색이었지만 무라노가 나오는 드라마 이름 때문에 기분 탓이었을지 몰라도 황금빛 SUV처럼 번쩍거렸다.

TV에서 보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정도로 생각했는데 처음 마주했을 땐 생각보다 큰 몸집에 놀랐다. 겉만 거대한게 아니라 실내에 앉아서 봐도 무릎과 머리 공간이 꽤 넓었다.

무라노의 전장×전폭×전고는 4900×1915×1690mm, 축거(휠베이스) 2825mm, 공차중량 1915kg이다. 엔진형식은 QR25DER 4기통 수퍼차저 하이브리드, 총배기량은 2488cc다.

엔진 233ps/5600rpm 및 전기모터 15kw(20ps)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53ps, 최대토크 33.7kg·m/36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1.1km/ℓ다.

하이브리드 차량이긴 한데 전기구동보단 주로 가솔린으로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세단과 같은 정숙성은 물론 파워까지 갖춰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가끔 외곽으로 일탈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무라노의 외관은 미래형 자동차 같이 생겼다. 전면의 V-모션 그릴과 LED 부메랑 시그니처 헤드램프 등 어딘가 모르게 독특한 덕분에 개성강한 2030 젊은 세대의 선택을 많이 받을 법한 외모다.

닛산 ‘무라노’. 사진=이근우 기자

실내는 ‘움직이는 스위트룸’, ‘VIP 라운지’라는 콘셉트에 제격이다. 밝은 아이보리 색상의 인테리어가 우아함은 물론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껴진다. 도어나 대시보드 곳곳에 (플라스틱이겠지만) 상아 또는 대리석 같은 소재가 자리해 있어 하나의 예술작품을 연상하게 하기도 한다.

1~2열 모든 좌석에 저중력 시트가 적용됐는데 여태껏 타 본 차량 중에서 가장 안락하고 편안해 우수한 착좌감을 제공했다. 2열 시트는 6:4 폴딩이 가능하며 버튼 하나로 조작이 될 뿐 아니라 시트를 다시 세우는 파워 리턴 기능까지 갖췄다.

시승 코스는 선릉역을 출발해 서산 중앙호수공원, 천안 쌍용동을 들러 다시 돌아오는 300km가 넘는 거리였다. 주로 고속도로에서의 고속 주행이 많았고 주유 게이지의 절반정도를 소모했고 다시 채워 넣는데 5만원 정도가 들었다.

시야각이 SUV치고는 다소 누워있는 듯 보였고 각진 디자인 때문에 보닛이 다소 위로 솟아 있었지만 운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중간에 비가 오기도 했는데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법 속도를 낼 줄 알았다. 승차감은 SUV라기 보단 세단에 가까웠다. 조용한데다 힘 있는 가속력까지 두루 겸비했다.

직선 도로에서 악셀러레이터를 쭉 밟아보니 시원스럽게 뻗어나갔고 코너링에서 쏠림 현상도 전혀 없었다. 브레이크와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 역시 운전에 거슬리는 것 없이 자연스러웠다.

이외에도 닛산 무라노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이동 물체 감지 시스템 △인텔리전트 전방 충돌 경고(IFCW)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IEB)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인텔리전트 사각지대 경고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안티락 브레이킹 시스템(ABS) △전자식 제동력 분배(EBD)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어드밴스드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시스템 등 안전·편의 사양을 갖췄다.

시승을 마친 후 디자인에서 주는 특별함이 여유있는 젊은 신세대에게 알맞는 SUV라고 판단했다. 아웃도어 캠핑을 즐기거나 신혼 패밀리카로 추천하고 싶은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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