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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동맹국을 포함한 관련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의 '안보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통상 강경파가 미 백악관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인 개리 콘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수주 안에(in the coming weeks) 사임할 것으로 내다봤다. 콘 위원장은 피터 나바로와 같은 통상 강경파에 맞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안보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반대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NYT에 따르면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는 콘 위원장의 사임에 대해 한 가지 원인 때문은 아니(no single factor)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과정에서의 내부 다툼에서 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콘 위원장은 이미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조치를 고수한다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 여름부터 관세 부과 조치를 둘러싼 여러 논쟁들이 있었으나 포터 전 백악관 비서관이 떠난 이후로 '누더기처럼 망가졌다(in tatters)'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수주의적 정책을 막아왔던 자유무역주의 성향의 콘 위원장이 사임할 경우 대통령의 경제 정책 결정과 금융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부과와 같이 공격적인 무역 조치를 옹호하는 강경한 보호주의자들로만 트럼프 대통령 주위에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콘 위원장은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왔다는 설명이다.콘 위원장은 미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자유무역을 선호하는 글로벌리스트다. 그가 사임하면 트럼프 행정부에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경제적 민족주의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USTR) 등이 남아 '보호주의' 진영의 입김이 보다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