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2월 취업자수 증가 폭이 10만 명을 간신히 넘어, 8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지표가 악화된 원인은 도소매, 음식숙박 등의 산업에서 일자리가 큰 폭으로 줄었고, 지난해 6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던 제조업에서 일자리 증가폭이 둔화된 데 있다. 특히 한국지엠 사태로 인해 자동차 딜러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14일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08만 3000명으로 1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10만 4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취업자 수가 1월 1만 명 감소한 후 8년 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성별로 보면 남자는 1510만 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 6000명, 여자는 1098만 2000명으로 4만 7000명 증가했다.고용률은 59.2%였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65.8%였다. 남자는 75.4%로 전년동월과 동일했으나, 여자는 56.1%로 0.2%포인트 상승했다.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9월 31만 4000명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1월 33만 4000명으로 넉 달 만에 다시 30만 명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런 증가 폭은 한달 만에 1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산업별로는 건설업(6만 4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 9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 6000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반면, 도매 및 소매업(-9만 2000명), 교육서비스업(-5만 4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3만 1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 감소 폭은 2016년 5월 9만 4000명 후 최대 감소폭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2만 2000명 감소해 9개월째 감소를 이어나가고 있다. 도소매업 취업자폭 감소와 관련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지엠 군산 공장 폐쇄 등 자동차 산업에서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특히 자영업자는 극심한 내수 불황으로 4만 2000명 줄어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실업률은 4.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2.5%포인트 하락해 9.8%였다. 청년층 실업률은 2013년 2월 9.0%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고, 청년층 체감 실업률은 22.8%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접수 기간이 2월 말로 변경되어 이달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6만 6000명), 심신장애(-7000명)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12만 3000명), 가사(9만명), 연로(5만 7000명)등에서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24만 7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5년 4월 27만 4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구직단념자는 54만 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 5000명 증가해 장기 실업에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