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시장 “인천국제공항, 이번 기준 적용하면 0점”
[매일일보] 동남권신공항 건설이 무산되면서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계획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정부의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발표 후 이날 오후4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 발표는 제대로 된 평가를 진행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처리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김해공항의 최대 현안인 안전과 소음 및 24시간 운영을 위해 가덕도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이번 평가위의 접근성 평가만 보더라도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이번 평가기준을 적용하면 0점을 받았을 것”이라고 꼬집고 “제대로 된 평가 기준도 없이 전문가나 지역민의 의견 수렴 절차도 밟지 않은 채 신공항건설을 무산시킨 이번 결정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도 “이미 김해공항 확장과 관련 두차례 검토 과정에서 확장비용이 2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돼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비용 2조9000억원과 거의 맞먹기 때문에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의 전체 건설비용 중 국비 부담이 37%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20%정도를 차지하는 격납고와 유류저장고 등 민자유치 시설을 비롯해 가칭 ㈜가덕신공항을 설립해 사업비를 충당할 경우 가덕신공항 확장 이전 계획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부산시의 독자적인 가덕신공항 건설 계획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정부의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발표와 관련 박인호 부산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31일 오후2시 시청앞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이번 신공항입지선정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과 함께 “앞으로 김해공항 안전성과 24시간 운항 가능한 가덕신공항 확장 이전을 위해 최대한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