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동시에 15~64세인 생산가능 인구도 줄어들기 시작해 우리나라의 젊은 노동력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출생아 수 감소로 유소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고령화로 인해 늘어난 노인인구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청의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707만명(13.8%)로 675만명(13.1%)인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생산가능 인구도 2016년 73.4%를 정점으로 지난해부터 감소하고 있다.
65세 인구는 2010년 536만 6000명에 이어 지난해 707만 6000명으로 크게 늘어나며 27년새 3.2배 증가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중위연령은 2014년에 40세를 넘어섰고, 2017년에는 43세, 그리고 2033년에 50세를 넘길 것으로 예상돼 고령화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전년(1.17명)보다 0.12명 감소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인구 1명당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를 나타낸다. 또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35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9000명(11.9%)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연령구조는 2017년 중간 부분이 두터운 모습을 보였지만, 2060년에는 윗부분이 두터운 모습으로 점차 전환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혼인이 줄어든 것도 출생률 감소의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6만4000건으로 2016년(28만2000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990년 이후 2005년까지 급감한 후 약간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59.1%를 기록해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다. 특히 미혼남성 42.9%는 결혼에 찬성하는 반면, 미혼 여성은 31.0%만 결혼을 원해 남녀 간에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 1~2인 가구 비중은 증가하는 반면, 3인 이상 가구의 비중은 모두 감소해 평균 가구원수도 전년보다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