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상진 기자] 임실문화원(원장 최성미)은 23일 대강당에서, 한국구석기학회, 조선대학교 박물관과 함께 “임실 하가유적의 문화자산 가치와 활용 방안”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개회식, 주제발표,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에서 기조강연은 윤덕향 호남문화재연구원장이 ‘전라북도 역사의 뿌리와 임실 하가유적’이란 주제로 포문을 열었다.
사가와 마사토시 동북학원대학 교수는 임실하가유적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이기길 조선대 교수는 임실 하가유적의 학술조사와 의의에 대해, 신희권 서울시립대 교수는 임실하가유적의 가치와 보존 및 활용방안에 대해,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은 문화자산의 활용과 가치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후 종합토론에서는 좌장은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이 맡은 가운데, 토론자는 유철 전주문화연구원장, 이민석 정읍시립박물관 학예실장, 이창승 호남문화재연구원 책임조사원, 서인선 연세대 강사, 오타니 카오르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책임조사원이 토론을 이어나갔다.
하가유적은 구석기시대 연구의 불모지였던 전북지역에서 조선대 박물관의 지표조사로 2000년에 처음 발견됐다.
조선대 박물관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다섯 차례의 학술발굴을 진행하여 중기와 후기구석기시대 문화층, 신석기시대 문화층, 삼국시대 문화층이 차례로 남아있음을 밝혀냈다. 이로써 임실군과 전라북도의 역사가 늦어도 중기구석기시대부터 시작되었음이 처음으로 입증됐다.
하가유적은 구석기시대의 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문화층의 규모가 10만㎡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규모급이고, 많은 석기제작소를 비롯하여 2만7천여 점의 유물이 출토하여 구석기시대의 풍부한 문화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일본열도에서 보고된 각추상석기(모뿔석기)와 나이프형석기도 발견되어 구석기시대에 일본열도와의 문화교류를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학술자료로 평가된다.
현재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석장리유적, 전곡리유적, 수양개유적, 월평유적과 비교해 조금도 손색이 없으며, 무엇보다도 유적의 탁 트인 경관은 탐방객들에게 호쾌한 인상을 선사한다.
개회식에 참석한 심민 군수는 “하가유적지에 관한 오늘의 학술대회가 임실군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갖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건강한 임실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성미 문화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임실 하가유적의 학술 및 문화자산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이를 바탕으로 유적의 보존과 활용에 있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