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해외매각 건 찬반투표하기로”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종료를 앞둔 금호타이어[073240] 노조에 대해 해외매각 건 등 노사 간 합의를 당부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임직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호소문에서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신규자금이 지금 들어와야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다”며 “노사 간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유동성 문제로 인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했다.금호타이어는 2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외 금융채무가 있으며 이 가운데 270억원의 기업어음 만기는 다음달 2일, 회사채 400억원은 5일에 돌아온다.채권단의 자율협약이 이날 종료되면 금호타이어는 법적으로 곧바로 빚 독촉을 받게 되는데 어음부도를 막기 위해 2일 오전 오전 이사회를 열어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다. 법정관리에서는 회생보다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회계법인 실사에서는 청산가치가 1조원,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나왔다.이에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긴급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해 자본을 유치하는 게 필요하다며 노사에 이날까지 합의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김 부총리는 해외 매각을 “대규모 신규투자를 통해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노사가 매각에 합의하면 더블스타는 유상증자 6400억원을 금호타이어에 투입하는 대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또 이후에는 채권단도 2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채무에 대해서도 금리 인하와 만기 연장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노조는 '먹튀' 등의 우려로 해외매각에 반대하고 국내 공개 매각을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김 부총리는 “채권단에서는 협상을 통해 장기적인 경영을 유지하도록 국내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는 한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하는 등 먹튀 방지를 위한 견제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전 임원 회의를 거쳐 해외 매각 건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기로 결정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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