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소울아트스페이스는 4월 5일 부터 5월 20일 까지 이이남의 전시를 개최한다. 미디어 아트에 선구자적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미적, 개념적 표현을 위해 연구하는 이이남 작가의 신작이 2014년 '소울아트의 전시'에 이어 두 번째 초대전 <진리를 위하여>를 통해 발표된다. 갤러리 전관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영상 및 평면 신작 20여점이 공개된다.이이남은 디지털 매체와 접목한 실험적 작업을 통해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며 세계 곳곳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뉴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이번 전시 제목인 <진리를 위하여>에서 엿볼 수 있듯이 작품 형식에 대한 실험 외에도 현시대의 정의실현을 향한 작가의 가치와 발언이 엿보이는 작품들이 준비됐다.평면 작품에서는 영화나 TV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의 슈퍼 영웅들이 대거 등장한다. 독수리 오형제, 건담,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 불의에 맞서 진리를 위해 투쟁하는 강렬한 캐릭터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여 단호하고 결연한 의지의 표정을 드러낸다. 작가의 행보에도 이와 유사한 면이 발견된다.쇠라, 모네, 고흐 등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인상주의 대가들의 작품을 실험한 영상작품도 소개된다. 색채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쇠라의 대표작 ‘아니에르에서의 물놀이’를 재해석한 신작 <아니에르에서의 물놀이-시각착오(Bathers at Asnieres - OpticalI Illusion)>은 규칙적으로 작은 점을 찍어 올린 색채 기법을 디지털 비트로 변환하여 보여준다.순수한 색채의 점이 확대된 비트는 모자이크 되어 전체를 어렴풋하게 보여주다가 점차 추상적으로 확대되어 미니멀한 색면으로 전환된다. 쇠라는 순수한 색채를 만들어 감상자의 눈 속에서 색이 혼합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당시 페인팅 기술로는 한계가 있었다. 오늘날의 컬러 모니터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어 다시 비춰보는 명화 속에서 인상주의 대가들이 바라보았던 이상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또 다른 인상주의 대가로 변화하는 날씨와 대기의 조건, 빛과 그림자를 표현하고자 했던 모네는 같은 소재를 유사한 구도와 다른 분위기로 반복해서 그려나가는 ‘연작’의 형식을 선택했다. 이이남은 모네의 ‘해돋이’를 세 점의 영상으로 나뉘어 또 다른 느낌의 연작으로 재해석 했다. 그 외에도 <매화꽃>, <감시사회>등 다양한 소재로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색채와 이미지, 영상이 그만의 고유한 예술로 승화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