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마를 밝히면서 정치권은 6.13일 지방선거를 향한 본선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동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당 지지율에 경선 승자가 본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후보군이 넘쳐나는 반면, 대조적으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선거가 2개월여 다가왔음에도 후보기근에 시달렸다.
앞서 한국당은 서울시장 전략공천 대상자로 저서 '7막7장'으로 유명한 홍정욱 헤럴드 회장과 이석연 법제처장,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모두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다만 최근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가 가시화되자 한국당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보수결집의 촉매제로 삼아 서울시장 선거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안 위원장의 출마선언과 관련해 "이제야 지방선거 취지에 맞는 본선 경쟁이 제대로 시작될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19대 대선후보이자 7년전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야권 단일후보를 양보했던 안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각 당의 지방선거 준비에 많은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민주당은 이날 안 위원장이 이날 출마를 밝히며 "야당을 대표하는 후보"라고 언급한 것을 비판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대연합이 이루어질 것이고 그 중심엔 안철수 전 대표가 있다는 말이 여의도 안팎에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 박영선·우상호 서울시장 후보들은 현 3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에 대한 내부공격에 집중해 왔으나, 안 위원장이 출마를 본격화하자 공격 노선을 바꿔 안 지사에 대한 공격태세로 전환한 것이다.
아울러 지방선거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는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 선거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국당은 전날 이인제 전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와 함께 6일 서울시장 후보에 김 전 지사, 경남지사 후보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각각 확정하는 등 후보군 확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보군이 많은 민주당은 다음주부터 지역별 경선에 돌입해 흥행 몰이를 노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경선 기간에 TV토론 등을 배치해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