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생아 2만7500명 1981년 통계시작 이후 최저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올해 2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한 반면 사망자 수는 크게 늘었다. 인구절벽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통계청이 25일 공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2만75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000명(9.8%) 줄었다. 월별 출생아 수 통계가 정리된 1981년 이후 2월 기준으로는 최저치다. 근래 들어 한국사회의 출생아 수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저로 평가된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10~12월 석 달 연속 2만명 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1월 3만2000명을 기록한 뒤 다시 2만명대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를 같은 달끼리 비교하면 2016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23개월째 역대 최소 기록이 이어졌다.출생아 수가 줄어든 것에는 출산 연령대 여성 인구 감소, 결혼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산을 많이 할 연령대의 인구가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한 1984~1985년에 태어난 세대라서 인구 구조상 출산 급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30~34세 여성 인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줄어들고 있으며 혼인이 6년 연속 감소했다”면서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이유를 설명했다.실제로 전년과 비교한 혼인건수는 2016년에 7.0%, 2017년에 6.1% 감소했다. 지난 2월 혼인건수도 1만 9000건으로 전년동월보다 2500건(11.6%) 감소했다. 출생아 수와 마찬가지로 2월 기준으로는 198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혼인건수도 역시 감소하는 추세에서 출산율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의 수인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한편 지난 2월 사망자수는 2만5000명으로 1년전보다 2100명 늘었으며 2월 기준으로는 최근 6년 사이에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올해 2월 초·중순 기운이 평년보다 낮았던 점과 고령화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점이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사망자수가 크게 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2500명으로 2월 기준으로는 81년이후 최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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