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월 12일부터 4월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했던 특별전 <프로젝트展 월月:성城>을 마치고, 5월 1일부터 13일까지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 실내전시실(Hall 1)로 자리를 옮겨 다시 전시를 개최한다.
서울전시는 토우와 레고를 결합한 참신한 시도 등으로 언론과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ehoTek. 이번 전시는 경주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도 직접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한 자리이다.
경주 전시도 서울전과 마찬가지로 4년 차에 접어든 월성 발굴조사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기 위해 이상윤, 양현모, 이인희 세 명의 작가가 1년 동안 월성을 돌아보며 얻은 영감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한 다양한 작품들이 다시 출품됐다.
전시는 총 3부로, 1부 ‘문라이트 오브 팔라스 앤 미스터리(Moonlight of Palace and Mystery)’는 이상윤 작가가 월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나온 토기와 월성 해자에서 나온 동물 뼈를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전이다.
월성 발굴현장에서 나온 토기들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평면이 깨진 정도에 따라 마치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이 연상된다. 또한, 월성의 모양이 반달과 비슷해 고려 시대부터 반월성으로 불려 왔는데, 작가는 이러한 사실들을 주목하여 월성의 토기를 달로 형상화한 사진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월성 해자에서는 자연적인 수장고 역할을 해온 뻘층에서 멧돼지, 개, 말, 곰 등의 뼈들이 썩지 않고 다양하게 나왔다. 작가는 이러한 뼈를 사진으로 촬영한 후 특수 플라스틱인 에폭시(epoxy)를 부어 만든 설치물을 통해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동물 뼈처럼 재현했다.
2부 ‘토우, 레고와 함께 놀다!’에서는 양현모 작가가 월성에서 나온 토우(土偶)를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장난감 ‘레고’와 조합한 작품 사진을 소개한다.
‘흙으로 만든 인형’이라는 뜻을 가진 토우는 경주에서 주로 출토되는 유물인데, 토기에 붙어있는 토우는 평균 5~6cm 크기라서 레고 인형과도 잘 어울린다. 그 가운데 아이스하키를 하는 토우 사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다시금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해 출토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카프탄(이슬람 문화권의 옷)을 입고 터번을 쓴 토우’의 사진도 레고 인형과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3부 ‘AD(기원후) 101로 떠나는 여행’은 이인희 작가가 적외선 카메라와 3차원 입체(3D) 카메라 등을 활용해 월성 발굴현장의 생생함을 전한다. 작품 속 현장은 특수촬영기법에 힘입어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월성 현장 한가운데 서있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5월 1일부터 13일까지 휴관 없이 열리며,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월성학술조사단(☎054-777-6385)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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