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비판 / 공정거래법 전면개정 재계와 공감대 형성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10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가진 대기업 전문경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삼성그룹을 정조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이어 삼성에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더 이상 늦추지 말라는 사실상의 경고가 이 자리에서 나온 것. 동시에 다른 재벌에 대해서도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날이 선 발언을 쏟아냈다.▮“삼성, 시간만 보내는 게 가장 나쁜 결정”정부는 재벌기업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방침으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5개 대기업집단이 지주회사 전환 등 적극적인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 및 액면분할 결정, 삼성물산의 배당정책 발표 등을 제외하고 적극적인 실행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삼성의 지배구조에 대해 “‘이재용·삼성물산 → 삼성생명 →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출자고리 구조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삼성 스스로 빨리 결정을 내리라고 당부했다. 현재 삼성은 가장 먼저 최근 공정위의 손환출자 가이드라인 변경에 따른 ‘순환출자 해소’라는 숙제가 있다. 또 향후 금융·경쟁당국의 관련법 개정 가능성에 따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 쪽에선 향후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제한 예외규정 축소⋅폐지 △보험업법상 자산운용 비율 평가 기준 변경 △금융계열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 확대 △공익법인 보유 계열사 지분의 의결권 제한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삼성생명에 대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방안을 스스로 찾으라고 압박한 바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과 관련 경제개혁연대가 지난 2016년 2월 발표한 ‘삼성그룹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 분석과 전망 보고서’는 삼성그룹 전체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지주회사 설립(1단계), △삼성전자 중심의 비금융계열사들의 일반지주회사 설립(2단계)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 허용시 두 개의 지주회사 수직 연결하는 최종지주회사 설립(3단계)으로 제시한 바 있다.▮총수일가에 일감몰아주기 가이드라인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