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교통, 인프라 잘 갖춰져 / 김정은 전용기로도 도달 가능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23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북미가 회동의 장소로 싱가포르를 최종 선택한 것은 ‘중립적 외교무대’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 북미관계 정상화 등을 놓고 세기의 담판을 벌일 전망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국무위원장)과 나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라면서 “우리 양측 모두는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그동안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를 두고 평양과 판문점, 싱가포르를 두고 조율하다 싱가포르를 개최지로 선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될 가능성을 거론한 적 있지만 백악관 참모들은 줄곧 싱가포르가 적합한 장소라는 의견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싱가포르는 미국뿐 아니라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싱가포르는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고 북한 대사관이 위치하며, 아시아권 제3국 외교를 자주 원활히 진행한 바 있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또 싱가포르는 경호와 안정성, 교통과 이동의 편의성 등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정상회담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바 있어 역사적 회담을 중재한 경험도 장점으로 꼽힌다.김 위원장의 장거리 비행에 따른 제약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는 옛 소련시절 제작된 비행기를 개조한 것으로 노후화 돼 당초 회담 장소로 거론됐던 스위스 등 유럽지역의 개최지까지는 비행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참매 1호’는 평양에서 5000km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는 충분히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NYT)는 “싱가포르는 더욱 중립적 장소로 평가된다”면서 “김 위원장의 노후화된 소련제 항공기(전용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비행이 제한되는 점도 장소 선정에 고려됐다”고 전했다.회담 날짜는 다음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고려해 12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싱가포르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북미정상회담이 6·13 지방선거 투표일에 하루 앞서 열리게 된다는 점에서 회담 결과가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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