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논란(?) 이명박, 어디까지 추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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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논란(?) 이명박, 어디까지 추락하나?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6.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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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ㆍ야 구분없는 치열한 검증공세에 지지율 하락, 李 “아! 괴로워”…청와대 가는 외나무 다리에서 떨어질까, 살아남을까…

이명박 ‘용틀임’ 주춤주춤, 캠프는 ‘坐不安席’…“지지층 돌아올 것” 기대도
정치권 일각, “국가 경영능력 한계 보여줬나?” 매서운 검증 공세 ‘본격화’

[151호 정치] 지난 4월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 유승민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자 “원래 거품이 상당히 많았던 것이 자연스럽게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실제 당안팎 ‘검증’의 장에서 ‘맹공’을 받고 있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주가조작, 재산의혹 등으로 당안팍의 집중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반면,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해 두 사람간의 격차는 더욱 좁혀지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과 박상돈 중도개혁 통합신당 의원 등 국회 정무위에서 활동 중인 범여권 의원들마저 이 전 시장의 BBK 관련 주가조작사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부실 투성이라면서 국정조사권 발동을 촉구하고 나섰고, 청와대는 꾸준히 이 전 시장과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어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이 전 시장의 하락세가 대선 직전까지 이어질 공산이 클 것으로 분석하는 경향도 있다.

이 전 시장 캠프측은 그러나 지지율이 바닥을 친 것은 분명하지만 당 안팎의 검증공세 상황에서도 35% 지지선을 지켜내고 있다는 상황을 거듭 강조하며, 더 이상 급락세는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 이명박 ‘초조하다 초조해’…李 36.0%, 朴 29.7% = 이 전 시장과 박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6.3%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달 28일 발표한 주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치열한 검증공방 속에 소폭 하락한 36.0%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박 전 대표는 지난 주 대비 3.7%포인트 상승해 29.7%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6.3% 포인트로, 리얼미터 조사상 올들어 가장 좁혀진 수치다.

이 전 시장은 당 안팎의 검증공세에도 불구하고 일단 35%의 지지선을 지켜내고 있고 박 전 대표는 최근 8주간 심리적 저항선인 30%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같은날 중앙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율은 일주일 만에 4.1%가 하락해 33.9%를 기록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3.2%가 증가해 28.5%를 기록했다.

특히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선 상대적으로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던 수도권에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율은 서울에서만 무려 11.2%가 빠져 37.2%를 기록했고, 박 전 대표는 8.1%가 증가한 30.5%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혹자의 평대로 지지율이 중요한 것은 아닐 수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경선후보는 “지금의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눈여겨볼 대목은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이 경선국면 ‘빅이벤트’ 중 첫 관문인 ‘정책토론회’를 거치면서 형성됐다는 대목이다. 그래서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후보검증 청문회’로 지지자들의 시선은 집중될 수밖에 없다.

청문회를 통해 양 진영의 신경전이 그 어느 때보다 가열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지지율의 대세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이 전 시장측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 지지율 하락 왜…국가경영능력 한계 보여줬나? = 정치권 일각에선 먼저 이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이 그가 갖고 있는 다양한 비리 의혹 때문이라기 보단 ‘지도자가 될 사람으로서 국가경영능력의 한계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박근혜 전 대표측 김재원 대변인은 지난 달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부운하 문건유출 사건 사태는 지지율 하락에 초조한 이 전 시장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와 조직 장악력 부족을 보여준 것”이라며 “국가경영 능력에 총체적 한계가 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 전 시장의 급격한 지지율 추락은 본선에서 역전을 초래 할 수도 있는 일로 개인적인 ‘흠’과 ‘허물’ 그리고 ‘대운하 공약의 허점’ 때문”이라며 “얕은 꾀와 책략 그리고 모략적인 반응으로 위기를 회피하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은 이 전 시장 스스로 자초한 일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당초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 ‘침묵과’ ‘외면’ 그리고 ‘웃음’으로 애써 평정심을 유지해온 이 전 시장측은 최근 박 전 대표측과 여권과의 정보공유설을 제기한 것도 모자라, 이 전 시장측 핵심인 정두언 의원이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을 겨낭해 대운하보고서 변조 의혹까지 제기하는 등 박 전 대표측을 향한 ‘전면전’을 실시하는 모습이다.

이 전 시장은 정인봉, 김유찬을 중심으로 한 ‘위증교사 의혹’ 및 ‘기자 성매매 논란’에도 “나는 검증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며 평정심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8000억 차명재산 은닉설’, ‘BBK 관련설’, ‘주가조작 연루설’,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 처남과의 ‘부적절한 부동산 거래설’ 등이 잇따라 터지자 의혹의 진원지를 청와대로 꼽은가 하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에겐 고소고발 조치를 취하기로 했고,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이런 까닭에 당안팎에선 ‘이 전 시장측이 넘지 말아야 할 금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곧바로 이 전 시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측 김재원 공동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 전 시장이 자기 개인에 대한 검증과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처하자 곧바로 평정심을 잃어버린 채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으로 공황 상태에 가까운 심리 상태를 표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네티즌은 “이명박 전 시장의 처신과 심리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며 “4번의 정책토론회 중 앞서 3번은 그나마 점잖은 표현을 사용했으나 마지막 토론회에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 시작해 심리적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판단을 했다”고 주장했다.

◇ 박 전 대표측 공격 여전…당분간 지지율 하락세? = 문제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처럼 본격화되면서, 지지율 반등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확실히 꾀차야 하는 박 전 대표측의 또 다른 공격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

실제 박 전 대표 측은 7월 한 달을 ‘대역전 시나리오’의 꼭지점으로 보고 있어, 이 전 시장을 향한 박 전 대표측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박 전 대표측은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게 끝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범여권도 “(이 전 시장에 대한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여권 의원들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에 마음이 아프겠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한나라당 경선 기간 중 상당 부분은 이 전 시장에 대한 의혹이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일부 여론 전문가들은 이 전 시장의 지지율 마지노선을 35%로 봤을 때 만일 그 이하로 떨어질 경우,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만약 이 전 시장측이 박 전 대표측의 검증 공격에 지금처럼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분노’하는 모습을 여론을 통해 반복해 보일 경우 정치 전문가들은 그의 지지율 하락 현상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범여권의 경우 정국상황과 지지층의 여론 변화에 따라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대통합의 깃발을 높이 들게 될 때 이 전 시장의 고공 지지율에 편승했던 범여권층의 지지층은 자연스럽게 이 전 시장을 떠날 수밖에 없어 이 전 시장 캠프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최근 25%와 30% 사이에서 일종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정책토론회와 검증공방이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명박 바닥 찍었나? ‘지지율 하락 없을 듯’ 분석도 = 그러나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이런 지지율 하락은 당연한 것이라는 분석도 엄연히 존재한다. 물론 이 두가지 관측 모두 이 전 시장측 캠프에서 나오는 얘기다.

이 전 시장측은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최근 10% 이상 하락한 것과 관련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과거와 달리 지금은 ‘지지도’로 바꿔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사방법이 다를 뿐,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 또 고건 전 총리가 정계를 떠난 뒤 그 표들이 이 전 시장측으로 흡수된 상황이기 때문에 고공 지지율은 비정상적일 수 있다며, 지지율의 일부 조정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전 시장측 장광근 대변인은 28일 정책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일하는 대통령, 경제 대통령, 통합의 대통령상을 재각인시켜줬다”며 “네거티브 공격이 정략적 음모임을 강하게 설파했을 뿐 아니라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비판을 일거에 잠재웠다”고 밝혔다.

결국 이 전 시장측은 시간이 지날수록 양측의 지지율이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이명박 캠프 박희태 경선대책위원장은 최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이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파상적인 공격 때문에 우리를 지지하던 층에서도 ‘뭐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서 지지를 잠시 유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측의 공방이 별 것 아니’라고 판단한 지지층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유보층이 돌아오면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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