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수집하고 조각한 나무에 자개, 단청채색 등 각고의 과정을 거친 작품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시간과 공간이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뤄온 김덕용 작가의 <결 – 사이 間>전시가 소울아트스페이스 해운대 전관에서 5월 26일 부터 7월 27일 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 40여점이 소개된다.화엄사 기왓장 뒤로 홍매화가 펼쳐진 풍경은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포근한 장면이다. 김덕용은 자연의 순리대로 변화하는 사계의 모습과 시간의 간극을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그의 작업에서 특징적인 요소를 꼽자면 장지나 캔버스를 대신하는 매체인 나무를 사용하는 데 있다.고전적이고 아날로그적 감성이 충만한 재료와 소재로 구현된 김덕용의 작업은 그래서 독자적 작품 세계를 가진다.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던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다뤄온 나무, 그 재료의 한계에 도전하며 새로운 시도를 해오는 작가의 행보는 장인이자 아티스트로서의 열정과 역량을 증명해준다.직접 수집한 나무의 표면을 고르게 하기 위해 갈고 닦으며 문지르고 그을리기를 반복하고, 단청채색을 하거나 자개를 붙이는 등 각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시간이 흘러 빛 바래진 단청과 같이 채색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단청기법의 그림은 작품의 바탕이 되는 나뭇결만큼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기에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련하고 애틋하게 만든다.나무와 함께 긴 시간 이어온 자개 작업 역시 작가만의 배채법으로 표현돼 빛에 따라 그윽하고 영롱하게 발하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채법은 화면의 뒷면을 채색해 은은하게 비치게 하는 전통 동양화 기법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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