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 컴퍼니는 오페라 가수로 세계무대를 누비며 진심을 담아 노래해왔던 김재형이 1년여의 숨고르기를 마치고 5월 23일, 2014년 선보인 Morgen에 이은 솔로앨범 <Moment>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앨범 타이틀곡은 ‘Moment’다. 어릴 적 에릭 칼멘(Eric Carmen)의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을 좋아했던 Azureski가 어느 날 그 원곡이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곡을 주제로 언젠가는 꼭 곡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을 30여년만에 현실화했고, 여기에 김재형이 직접 가사를 붙였다.
1번 트랙 ‘Indietro’는 DJ Shy가 단숨에 작곡한 후 오랫동안 주인을 만나지 못하다가 김재형을 만나 비로소 완성됐다. 낮은음부터 높은 음역대까지 구성된 멜로디 라인은 평소 다른 장르의 음악을 불러보지 않았던 김재형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Moment>를 출시하게 된 계기가 됐다.
김재형이 작사를 하고 작곡에도 참여한 ‘너의 행복’은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해 떠나보내는 이의 마음을 애절하고 매력적인 보이스에 담담하게 흘려보낸다. 트럼펫과 기타 선율에 따뜻한 현악기가 더해져 보사노바 풍으로 사랑의 순간을 이야기하는 ‘Oh my Benesa’, 그리운 사람이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함을 섬세한 피아노 연주에 실려 보내는 ‘Ritorna a me(돌아와요)’는 비오는 이탈리아의 비좁은 골목길을 떠올리게 한다.
마리오 란차(Mario Lanza)가 불러 잘 알려진 마지막 트랙 ‘Be my Love’는 그동안 김재형의 음악 인생을 지지하고 응원해준 프로젝트 구성원들과 관객, 학생들에게 바치는 고마움을 담은 곡이다.
<Moment>를 통해 지나온 삶의 순간들, 누군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들을 때론 혼잣말로, 때론 대화하듯 진솔하게 전하는 테너 김재형. 오페라 무대에서 배역에 이입돼 표현됐던 다채로운 그의 감성이, 자신의 이야기들과 만나 더욱 가깝게 전해지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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