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메조 라이브(Mezzo Live HD)는 오는 27일 일요일 새벽 2시에 독일의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에서 열리는 오페라 ‘죽은 자의 집으로부터’를 국내 독점으로 현지 생중계한다.오페라 평론가 박종호가 “뉴욕 메트 오페라, 라 스칼라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하우스”라고 분석한 바 있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는 매 시즌 오페라, 발레, 클래식 콘서트 등 450편이 넘는 공연을 올리며 객석 점유율 97%를 기록하는 독일의 대표 오페라하우스다.‘남부 독일 예술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는 이번 시즌 새 오페라 레퍼토리로 ‘죽은 자의 집으로부터’를 채택했다. 이 오페라는 독일 연극계의 전설적인 연출가 프랑크 카스토르프가 연출을 맡았으며, 그의 장기인 도전적인 무대 연출이 이 오페라를 어떻게 그려낼지 평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죽은 자의 집으로부터’는 작곡가 야나체크가 사망하기 직전까지 작곡했던 오페라로, 도스토예프스키가시베리아 수용소에 수감 후 집필한 자전소설을 모티브로 삼았다.‘지하생활자의 수기’라는 이름의 이 소설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을 그려낸 수필에 가까운 소설이다. 야나체크는 이 소설을 토대로 뚜렷한 주인공과 플롯 없이 각 죄수 캐릭터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이야기와 감옥 안에서의 갈등, 속죄, 자유에 대한 희망 등에 대한 에피소드로 오페라를 구성했다.무식하고 폭력적인 죄수들이지만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참회하는 인간성이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야나체크는 “범죄자들의 마음 속에서 나는 신의 불꽃을 발견한다. 그들의 이마에서 죄의 낙인을 닦아낼 수는 없지만, 그 신의 불꽃을 끌 수도 없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메조 라이브 관계자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야나체크의 오페라 ‘죽은 자의 집으로부터’를 독일 현지 생중계로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