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수애뇨339, '다이알로그 Dialogue - 강석호, 노충현, 서동욱 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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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수애뇨339, '다이알로그 Dialogue - 강석호, 노충현, 서동욱 展'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6.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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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예술공간 수애뇨339에서는 <다이알로그 Dialogue - 강석호, 노충현, 서동욱> 전을 6월 15일부터 7월 29일 까지 개최한다.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디지털카메라가 일상화된 2000년대 이후 본격적 활동을 시작해 동시대의 취향과 관점을 공유하는 같은 세대의 회화 작가들로서, 사진으로 포착한 현실의 인물과 풍경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해 작품에 담아냈다.
이 전시에서는 세 작가들의 최근작과 함께 작가들이 작업 과정에서 읽었던 책의 구절이나 생각의 단편들을 배치함으로써, 결과로서의 회화 작품뿐 아니라 작품을 형성하는 사고의 맥락을 같이 보여준다.
강석호 作 <무제 Untitled>, 45x43cm 캔버스에 유채 2018 <예술공간수애뇨339>
강석호는 인물의 뒷모습이나 옷, 얼굴의 일부만을 확대하여 재현하면서 인물을 흡사 담담한 풍경처럼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그가 현실의 장면의 일부를 자신의 시선으로 편집하여 회화로 번안하는 과정에서, 현실의 서사는 사라지고 미적으로 순화된 이미지만이 남는다.

강석호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뒤셀도르프 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쿤스트아카데미 브리프에서 석사학위를 마쳤다. 페리지갤러리(2017, 서울), 미메시스아트뮤지엄(2015, 파주), 스페이스윌링앤딜링(2012, 서울), 갤러리 현대 16번지(2012, 서울), 브레인팩토리(2008,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모색》전, 금호미술관 《No. 45 금호영아티스트》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노충현 作 <속삭임 A whisper>, 130x130cm 캔버스에 유채 2018 <예술공간수애뇨339>
노충현은 근대화 과정에 형성된 도시풍경에서 경험한 다양한 정취를 그려왔다. 홍제천을 그린 최근 풍경 속에는 속삭이는 연인들이 인공적인 콘크리트 다리 밑의 수풀들과 어우러져있다. 이러한 작품들에서는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풍경에 대한 그의 관심이 잘 드러난다.

노충현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페리지갤러리(2017, 서울), 갤러리소소(2015, 파주), 국제갤러리(2013, 서울), 조현화랑(2011, 부산), 사루비아다방(2009, 서울), 대안공간 풀(2006,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북서울미술관, 아르코미술관, 대안공간 루프, 국제갤러리 등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과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서동욱 作 <옛날 영화 Old movie>, 캔버스에 유채 97x130cm 2017 <예술공간수애뇨339>
서동욱은 일상적 인물과 풍경을 마치 영화 속 장면과도 같이 서사가 함축된 장면으로 연출해 그려낸다. 마치 무대와도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그의 회화 속에서, 주인공인 인물들은 현실 안에 있으면서도 현실 밖의 세계를 몽상하는 방랑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서동욱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파리-세르지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원앤제이갤러리(2017, 2013, 2011, 2009, 서울), 대안공간 루프(2007,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시립미술관, 갤러리현대, 아르코미술관, 대안공간 루프, 쌈지스페이스 등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파리 시떼 국제 레지던시와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미술의 언어가 이미지의 생동감과 가까워지고, 그림 자체의 호흡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그저 삶을 이야기하는 우리들의 대화나 머리를 씻어주는 시원한 바람 한 점과도 닮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은 그림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론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실로 오랜만에 미술계의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이 전시가 그림에 대한 결과론적 해석이 아니라, 그림에 관한 대화에 가까운 장면으로 읽혀졌으면 한다. 그 대화에는 늘 고심할 수밖에 없기에 작가들 바로 옆에서 작품과 딱 붙어있는, 아주 거대하면서도 그들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그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투영되어 있을 것이다. 그림을 분석 대상으로 삼기보다, 작가들이 그림에 대해 생각하며 읽은 책들이나 직접 쓴 글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그림과 함께 배치해봄으로써 그림을 형성하는 주변 세계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은 이런 생각에서였다. 분명한 것은 강석호, 노충현, 서동욱, 이 세 작가 모두 현실과 그림 사이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전시가 관람자들로 하여금 세 작가들이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 만들어놓은, 현실과 그림 사이의 아름다운 세계들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작은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전시 설명 - 기획자 이은주>

기획자 이은주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마쳤다. 비영리전시공간 브레인팩토리의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신진작가들을 발굴해왔다. 인간의 심리를 사회화하는 예술의 역할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현대미술사 연구와 독립 기획을 병행하고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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