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D 제거 때까지 대북제재 유지" / "미국 목표는 최종적·완전 검증된 北비핵화"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인내 외교’를 언급하면서도 무작정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제거가 이뤄지기 전까지 대북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해체 대상을 핵 뿐 아니라 생·화학무기까지 포함하는 WMD로 확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인내하는 외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헛되이 질질 오래 끌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성공적 회담에 따른 후속 조치 차원에서 지난 5일 방북했을 당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가졌던 생산적인 논의에서 이러한 (미국의)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인내하는 외교’는 전임자인 렉스 틸러슨 장관 시절 국무부가 대북 외교정책을 설명하면서 쓴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북핵 협상에) 시간·속도 제한은 없다"는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연장 선상에서 공식화된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인내 전략을 펴면서도 북한의 일방적인 시간끌기식 지연 전략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외교와 대화가 충돌과 적대보다 우선시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원칙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행동을 이끌었다고 강조한 뒤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목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의 목표는 김 위원장이 동의했듯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완수하길 요구한다”고 거듭 촉구했다.그는 특히 북한이 대량 파괴무기(WMD)를 제거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제재, 그리고 유엔의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는 북한이 모든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거하길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결의안들은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법적 구속력이 있다. 우리는 전적으로 모든 각 나라가 약속한 대로 이러한 제재의 이행을 유지하기를 요구한다”고 했다.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 제거와 해체에 대한 미국의 비핵화 정의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은 완전하게 비핵화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것은 분명히 모든 종류의 무기를 포함한다"며 "나는 북한이 우리의 비핵화 정의, 즉 핵 탄두의 기반시설과 생·화학 무기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정의를 이해한다고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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