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소피스 갤러리는 7월 28일 부터 8월 18일 까지 캐스퍼 강 작가의 개인전 ‘별의별의별의별’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소피스 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한지의 물성을 활용한 추상적 회화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캐스퍼 강은 초기작에서 한국 전통 민화를 정밀한 선과 건축 설계도와 같은 구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그는 이번 신작에서 한지를 그을리거나, 색이 있는 한지를 표백해서 번지는 듯한 효과를 내고, 잘게 찢어 접착제나 회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입체적인 추상 회화를 제작한다.한지와 접착제를 섞은 덩어리는 팔레트나이프로 화폭에 옮겨지고,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나타나는 새로운 형상은 자유롭고 간결하다.또한 한지를 표백하거나 조심스럽게 태워 캔버스에 섬세하게 붙인 작품은 마치 한지가 소멸하기 전의 순간을 그대로 포착한 듯 생생하고 즉각적이다.작가는 한지가 사라지기 전 순간의 형상을 붙잡아 화폭에 일시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작품 제작 과정은 작가가 명상을 하듯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점점 형상이 비워지고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그의 작업은 한지라는 물질 그 자체의 특성을 버리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로 창조되고, 독특한 구조적 가치를 창조해낸다.캐나다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캐스퍼 강은 2004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캐나다 교포로서 그가 느끼고 탐구한 한국 전통 시각 문화는 그의 작업적 영감의 원천이 됐다. 그는 초기작에서 민화의 형태를 분해하고 재구성하면서 간결하며 절제된 형상으로 완성했고, 그 과정에서 추상적 영역을 실험하게 됐다.이후 민화의 밑바탕인 한지의 물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고찰하면서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형상이 사라지고 완전한 추상적 회화에 이르게 된다.작가 캐스퍼 강은 1981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출생, 2004년 캐나다 오타와 칼톤대학교(Carleton University)에서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한국으로 돌아와 건축사무소에서 디자이너로서 활동하던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10회의 개인전과 30회의 단체전을 진행하며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2016년 소피스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캐스퍼 강은 2018년에 소피스 갤러리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2008년 코리아나 미술관, 2013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15년 단원미술관, 2015년 대림미술관, 2018년 교보아트스페이스 등에서 단체전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2014년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10주년을 기념한 협업 작업과 2015년 아디다스 코리아 오리지널 슈퍼스타 마케팅 협업 그리고 최근에 개관한 라이즈 호텔과 협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그만의 감각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