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사태 이후 기업기부금 집행 기준 강화와 기부금 축소 여파
청탁금지법 시행 2년차, 문화예술 단체 후원·협찬 금액 감소로 이어져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한국메세나협회(회장 김영호)가 조사한 ‘2017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도 우리나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2016년 대비 4.1%(82억 6천9백만 원) 감소한 1,943억 1천2백만 원으로 집계됐다.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감소한 건 6년만이다. 지원 규모 뿐 아니라 지원 건수도 2016년 대비 3.3% 감소한 1,415건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원 기업의 수가 533개사로 2016년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소액 지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 된다.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유형별로 상황을 살펴보면 문화예술단체의 공연, 전시를 지원하는 후원·협찬· 파트너십 등에 투입된 금액은 373억 원으로 2016년 대비 86억 원(▼18.8%)가량 감소했다. 이와 같은 감소세는 2016년 시행된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선물 상한액 5만원을 초과하는 공연초대, 티켓 구매를 조건으로 한 협찬 활동 등이 위축된 결과로 보인다.기업 출연 재단을 통한 지원금액의 감소 역시 전체 지원 규모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기업 출연 재단은 기업 예술지원의 주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을 통한 예술지원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왔었다. 2017년 조사 결과 2016년 대비 6%(54억 7천만 원)가 감소한 864억 7천6백만 원으로 집계 됐다.미술관과 콘서트홀 등 기업 출연 재단이 운영하는 문화예술 인프라 지원 금액 역시 2016년 대비 5.8%가 감소 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2016년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 이후 기업들의 기부금 집행에 대한 내부 기준을 강화하고, 기부금을 축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한 조선업과 철강 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조선 및 중공업 산업군의 지원 규모가 46억 9천2백만 원 감소한 것도 2017년 예술지원 금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금액을 살펴보면 인프라 지원액이 1,116억 6천3백만 원(▼5.8%)으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인프라 지원은 2016년과 비교하면 감소했으나 총 지원금액의 57.5%의 비중을 차지해 여전히 가장 기업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다음으로 미술∙전시(177억 6천7백만 원)는 소폭 증가(▲2.9%)했다. 미술상, 작가 후원 등의 지원과 함께 대형 백화점 등 유통업을 중심으로 진행된 대형 전시 후원, 아트 콜라보레이션 등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전시 초청 등 사회공헌 사업에 미술을 활용해 지원한 사례가 두드러졌다.청탁금지법 시행 2년차, 문화예술 단체 후원·협찬 금액 감소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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