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육마리 수 증가로 가축폐사 피해 상쇄 축산물 가격은 안정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폭염에 농산물 가격이 올라 밥상물가에 부담을 주자 정부가 무와 배추 비축물량을 방출하기로 했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이 시작됐지만 이전 상승 여진으로 7월 한 달 석유류 물가는 여전히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에도 10개월 1%대 상승률로 안정세를 유지했다.통계청이 1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작년 9월 2.1%에서 10월 1.8%로 낮아진 이래로 1%대에 머무르고 있다.다만 7월부터 폭염이 이어지며 수산물과 농산물 가격은 각각 6.2%, 4.2% 상승했다. 이 가운데 채소류 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1년 전 채소류 가격이 높았던 때문.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채소류 물가와는 차이가 난다. 전월 대비 채소류 물가가 크게 오른 게 이를 방증한다. 전월 대비로는 시금치(50.1%), 열무(42.1%), 배추(39%)가 급등했다.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무와 배추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비축물량 등을 집중 방출키로 결정했다. 현재 배추의 비축물량은 1일 100~200톤 수준. 이를 방출하는 한편 계약재배물량 6700톤을 활용한 출하조절도 동시에 실시한다. 무는 계약재배물량 3500톤을 활용, 당초 8월 중순 이후 출하 예정인 물량을 상순에 조기 출하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특히 농협 매장인 하나로마트에서 시중가격대비 40~50% 할인된 개당 1500원으로 무 할인판매를 실시한다.축산물 물가의 경우는 폭염에 따른 가축폐사 피해가 컸지만 올해 사육마리 수 증가로 가격은 평년 수준이다.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기재부 고형권 차관)고 했다.한편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2.5%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가격은 14.6%, 휘발유는 11.8% 올랐다. 특히 경유는 작년 3월(18.2%) 이래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강세는 7월 대중교통 비용이 포함된 교통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7월 교통물가는 6월(4.1%)보다 확대된 4.7% 오름세를 기록했다. 개인 서비스 요금도 2.2% 올라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 높였다. 외식비는 2.7%,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는 1.9% 오르며 국민 체감 물가지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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