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백서원 기자] 한국전력이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전은 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 술탄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 원장을 만나 신규원전건설사업 수주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이 자리에서 신규원전 사업수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한전의 사업수행 준비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원자력 및 신재생 분야에서의 양사간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사우디 측 주요인사 면담을 통해 원전수주 기반 구축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김 사장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은 최근 한전이 2800MW(메가와트) 규모의 사우디 신규원전건설 프로젝트 예비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경쟁국과의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다.
사우디 신규원전사업은 세계원전시장에서 2009년 UAE원전사업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경쟁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방식으로 한국을 비롯한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가 입찰에 참여했다.
영국원전사업의 경우 사업자를 미리 선정해 추진하는 방식이지만 이집트·터키 등 기타 원전사업은 정부 간 협약에 의한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왔다.
사우디는 당초 입찰 1단계에서 2~3배수의 예비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입찰국들이 사우디의 최소 요구조건을 만족했다고 판단, 5개국 모두를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예비사업자가 발표된 이후 한전은 정부와 함께 발 빠른 대응체계를 구축해 2단계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달 2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참석 하에 한전 서울아트센터내 사우디원전지원센터 개소식을 거행하고 원전산업계 대표들과 함께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전은 “사우디원전사업 수주기반을 다지기 위해 현지화, 인력양성 등 사우디 측의 핵심 관심분야에서 실질적 이행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한전은 금년 하반기에 사우디 현지 로드쇼를 개최해 양국 기업 간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경쟁국들은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를 중동 내 영향력 확보를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험난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종갑 사장은 “본격적 입찰 2단계 시작에 따라 앞으로 사업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를 통해 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신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고 원전산업계의 역량이 결집된 팀 코리아 체제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