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음성 추정 녹취파일 공개 "친형 강제입원" 의혹 언급
[매일일보 박숙현 조현경 기자] 최근 '조폭 연루 의혹'이 보도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번에는 부인 김혜경 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한 통화내용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진흙탕 선거판'이라는 오명을 썼던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에도 이 지사와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변수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녹취 파일에 따르면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남편의 조카로 보이는 이에게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 강제입원 말렸거든. 니네 작은 아빠 하는 거. 허위사실 유포했다며. 허위사실 아닌 것 내가 보여줄게"라고 했다. 해당 녹취파일의 여성이 이 지사의 부인일 경우 녹취록에서 언급한 '작은 아빠'는 이 지사를 가리킨다.이와 관련,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련 내용을 폭로한 바 있는 김영환 바른미래당 전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당대표 출마선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지사가 형(이재선씨. 2017년 사망)의 강제입원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 나라의 인권과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겠는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같은 당인 하태경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실 증언자를 정신병자로 만들기! 이재명 지사가 본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사람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쓰는 상습적인 전략 같다"며 이 지사를 비판하고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비윤리적이고 범죄적 수단이라도 다 동원하는 정치인. 검찰은 이지사 관련 범죄 의혹 전모를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현재 바른미래당 특위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직권남용으로 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 지사측은 이날 이번 녹취록과 관련 "이 지사의 부인이 말한 '강제입원'은 정신보건법에 의거한 '정신질환 진단'을 의미한 것"이라며 "형님의 강제입원은 형님의 부인과 딸에 의해 이뤄졌다. 이 지사는 이를 입증할 입원확인서, 입원동의서 등을 공개하며 수차례 사실관계를 밝혀왔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가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는 루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지사를 흠집내기 위해 제기됐던 '해묵은 음해'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당시 정신보건법 제25조 제3항에 따라 이재명 지사는 지자체장으로서 형님을 강제입원시킬 수 있는 권한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관심은 오직 '경기도정'이다. 이 지사는 외부의 음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경기도의 적폐 청산과 도민의 삶 개선을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여배우 스캔들'부터 형수 욕설 파문, 친형 강제 입원 의혹으로 지난 지방선거 막판까지 이어졌던 이 지사에 대한 비방·폭로전이 현재진행형으로 전환되는 모양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논란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이 지사 문제와 관련해 "당은 기본적으로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당이 탈당하라 마라 할 권한이 없다"고 밝힌 이후 관련 이슈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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