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차기 민주평화당을 이끌 새 당대표로 4선의 정동영 의원이 선출됐다. 여야에서 부는 ‘올드보이의 귀환’ 바람에 최경환·유성엽 의원이 ‘세대 교체’ 구도로 맞섰지만, 정 의원의 높은 인지도가 강점으로 작용했다.
평화당은 창당 후 첫 전당대회를 5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포함한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정 신임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최고 득표를 얻어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에 따라 2∼5위 득표자인 유성엽·최경환·민영삼·허영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됐다. 또 전국여성위원장에는 단독 출마한 양미강 후보가, 청년위원장에는 서진희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전당대회 후보 중 인지도에서 유리한 정 신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당선자로 예측돼왔다. 정 신임 대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뒤 같은 해 15대 총선에서 전국 최다 득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정 신임 대표는 고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냈으며, 40대 나이로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앞으로 정 신임 대표가 이끌 새 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있다. 평화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1명의 광역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하고, 지역기반인 호남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창당 이래 지지율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한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별세로 정의당과 함께 꾸렸던 원내 교섭단체도 지위를 상실해 평화당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 신임 대표는 이날 대표수락연설에서 “민주평화당 당원 동지 여러분과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대표 당원 여러분이 저에게 10년만에 다시 못 올 기회를 주셨다”며 “생사기로에 선 민주평화당을 살리고, 힘 없고 돈 없고 의지할 곳 없는 약자의 편에 서서 정치하라고 기회를 줬다”고 했다.
정 신임 대표는 향후 평화당이 이끌 과제로 선거제도개혁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민주평화당은 존재 이유는 선거제도 개혁에 있다”며 “선거제도 개혁은 70년만에 낡은 제도를 혁파하는 것으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바꾸기 위해 국회의원을 뽑는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정 신임대표는 향후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한 질문에도 “17명의 현역 의원과 총력전을 펼쳐 조속한 시일 내 복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교섭단체가 복원되어야 당사자로서 선거제도개혁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