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예술공간 수애뇨339 에서는 이웅배(LEE Ung-Bai)의 개인전 ‘부드러운 장벽’을 8월 14일 부터 9월 2일 까지 진행한다.20여 년 넘도록 금속 배관을 연결해 묵직한 금속 덩어리의 조각작품을 만들어 왔던 작가 이웅배가 이번에는 ‘부드러운 장벽’을 만들었다. 작가의 파격적인 변신은 20대 청년 시절의 초기 작품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됐다.남북 분단 현실을 조형 언어로 다루었던 초기 작품에 대한 기억들이 남북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며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작품은 항상 고향을 그리워했던 작가의 실향민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깊어진 이해를 담아냈다.얼핏 보면 이 장벽은 막혀있는 듯 보이지만, 거대한 금속 지지대 사이사이로 관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장벽의 분리 기능이 박탈되면서, 더 이상의 억압, 단절, 통제가 불가능해 졌다. 이웅배의 부드러운 장벽은 결과적으로는 소통과 연합에 대한 강력한 호소에 다름아니다이웅배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파리1대학 팡테옹-소르본 조형예술학과 석사와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서울, 파리, 북경 등에서 16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137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