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 안진영 ‘까치의 가치관 Magpie's Values’ 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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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안진영 ‘까치의 가치관 Magpie's Values’ 展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9.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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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 삼청로 갤러리 도스는 9월 12일 부터 18일 까지 기획전으로 안진영 작가의  ‘까치의 가치관_Magpie's Values’ 展을 개최한다.작가 안진영은 드로잉의 여러 가지 특성들을 매우 맛있게 표현한다. 간결한 선들이 여러 번 겹쳐져 탄생한 결과물은 어느 무엇보다도 자유롭다. 마치 면으로 채색하여 표현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단단하고 무게감 있는 나무를 완성하는 반면에 다 풀어진 선으로 어느 하나 면으로 보이지 않는 화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살아가는 방법, 장지에 혼합재료, 54x69cm, 2018 <사진=갤러리 도스 제공>
또한, 사용된 선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여백 가득한 드로잉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오브제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선을 그려내는 작가의 넓은 회화적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렇게 저마다의 작품이 가진 다른 선과 특징들로 인해 가까이서 보면 선 하나하나의 재미가 느껴지고 멀리서 보면 그것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서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것은 작가의 작품을 보는 묘미를 더한다.예부터 선이라는 조형 요소는 예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해왔다. 동양에서는 대상을 선으로만 묘사하여 완성하는 백묘법이 있으며 서양에서는 색을 쓰지 않고 선으로 그리는 표현을 드로잉이라고 한다. 특히, 현대예술에서 드로잉과 회화의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표정찾기, 장지에 혼합재료, 33x110cm(8작품), 2016 <사진=갤러리 도스 제공>
다가가기 쉬운 소재와 재료를 사용하고 정리되지 않은 화면이라고 해서 절대 회화보다 완결성이 뒤지지 않으며 이제는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동양화를 공부했던 안진영은 동서양의 회화 속에서 찾은 선묘의 특징을 기반으로 장르에 상관없는 자신만의 드로잉을 펼친다. 작가에게 드로잉은 또 다른 예술의 모습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다. 과감히 먹과 붓을 내려놓고 한지 위에서 이보다 더 쓰기 간편한 펜을 들어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간다.접근성이 용이한 재료를 다루고 있는 만큼 안진영의 작품 소재 또한 친밀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 강물, 둥지, 머리카락 등 누구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상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 작가는 화면을 꾸미거나 상상력을 더해 억지로 지어내지 않는다. 대상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작품들은 작가의 숨겨진 의도를 해석하거나 추측하도록 만들지도 않는다.
나무얼굴, 장지에 혼합재료,105x105cm, 2018 <사진=갤러리 도스 제공>
작가는 살아가며 느낀 모든 것들을 여과 없이 그림에 표현한다. 어려운 철학을 이야기하기보다 보는 이가 재미있고 쉽게 느끼도록 할 수 있는 한 가장 솔직하고 쉬운 방법을 택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본인의 일기장과도 같은 작품들을 보여주며 그 안에 담긴 삶을 대하는 본인의 방식을 공유한다. 작가는 세상의 옳고 그름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명제를 깨닫고 예술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가치체계를 탈피하려 한다.모든 다름이 인정받는 꿈 꿔왔던 세상 안에서 우리는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의 삶 등 세상의 다양한 방면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세상을 대하는 섬세하고도 깨끗한 마음은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힘이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주관적 시선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개개인이 느끼는 삶을 정의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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