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금융위원장, 낮은 자세로 금융입법 현실화에 주력
윤 금감원장, 광폭행보로 개별 금융사CEO 릴레이 접촉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금융당국 투톱의 대외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금융혁신법 등의 국회 처리 불발로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3년만에 부활한 종합검사를 무기로 금융사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완화에 대해 대외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8월 임시국회에서 인터넷은행 특례법이 불발된 이후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실제 최 위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추진현황 점검회의에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혁신성장을 위해 금융이 중추적 역할 수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은산분리 완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 위원장과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대주주 자격 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냐는 질문에는 “국회에서 잘 논의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최 위원장은 일정 규모 이상 대규모 기업집단(자산 10조원)에 대해서는 은산분리 완화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모습과는 달라진 신중한 언행을 보이는 것이다.한 여권 관계자는 “금융입법이 9월 정기국회에서 잘 될 수 있도록 최 위원장이 부단히 여야 의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찬반이 있는 만큼 좀더 낮은자세로 입법 협조를 구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윤 금감원장, 광폭행보로 개별 금융사CEO 릴레이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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