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 10%돌파 / 40대 일자리 27년만에 가장 많이 감소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8월에도 취업자 수가 3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고용참사’로 언급됐던 지난달보다도 악화 됐다. 청년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으며 IMF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40대 취업자 수는 2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 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000명 증가했다.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취업자수가 1만명 감소한 이후 최저치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33만 4000명에서 2월 10만4000명으로 대폭 하락한 뒤, 5월에는 7만2000명으로 10만명대마저 붕괴된 바 있다.고용률(60.9%)이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반면, 실업률(4.0%)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13만 3000명으로 1999년 외환위기(136만4000명) 이후 최고치다.특히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이 10%로 19년 만에 동월 최고치였다. 통계청은 음식·도소매업 등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커져 실업률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젊은 층이 노동을 공급하려는 의사와 욕구는 많은 반면, 그만큼 노동 수요가 따라주지 못하는 미스매치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한국 경제의 허리인 40대 취업자 수도 15만 8000명 감소해 27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40대 근로자가 주로 근무하는 제조업·건설업 경기 둔화와 함께 임시·일용직 고용감소에 따른 것이다. 통계청이 2017년 발표한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40대 남성 임금 근로자의 약 30%는 임시직이다. 이날 통계에서 상용 노동자는 27만 8천명 증가한 반면 임시(-18만 7000명), 일용직(-5만 2000명)은 크게 감소했다.산업별로는 최저임금에 민감한 업종인 도·소매업(-12만 3000명), 숙박·음식업점(-7만 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1만7000명)에서 하락세가 컸다. 특히 도소매업 취업자 수 감소폭은 2년 5개월만에 가장 컸다. 제조업 취업자 역시 조선·자동차 등 주력 업종이 부진해 10만 5000명 감소했다.영세자영업자의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종업원 없이 홀로 가게를 운영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2만4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째 감소세가 계속됐다.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 1000명 증가, 자영업자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통계청 관계자는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도소매, 사업시설, 제조업 등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인구 증가 폭이 감소했다는 것만으로 취업자 수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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