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백화점·대형마트서 대기업보다 수수료 많이 내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동아백화점, CJ오쇼핑, 이마트, 티몬이 납품업체로부터 판매수수료율을 가장 많이 받는 대형유통업체로 드러났다. 이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납품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가 대기업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 판매수수료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판매수수료율은 납품업체가 유통업체에 판매 대가로 내는 수수료를 뜻한다. 공정위는 매년 12월 그해 상반기 수수료율을 조사해 발표했지만, 올해부터 전년 1년으로 조사 기간을 넓혔다.조사 결과 실질수수료율(전체 상품매출액 중 납품업체 부담 수수료 금액 비중)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TV홈쇼핑(29.8%)이었다. 지난해 납품업체는 매출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수료를 TV홈쇼핑에 줘야 했다.대형마트(오프라인, 21.7%), 백화점(21.6%), 대형마트(온라인, 15.8%), 온라인몰(10.9%)가 TV홈쇼핑의 뒤를 이었다. 특히 대형마트(온라인)에서는 이마트(16.3%)가 가장 낮은 롯데마트 (7.6%)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았다.2016년과 비교했을 때 백화점의 실질수수료율은 하락한 반면, TV홈쇼핑은 오히려 0.6% 상승했다. 롯데·CJ 등은 소폭 감소했으나, 현대가 다소 큰폭인 5.7% 오른데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높은 건강식품, 욕실용품 등의 판매가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이번 조사에서 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CJ오쇼핑(TV홈쇼핑·32.1%), 동아백화점(백화점·23.0%), 이마트(오프라인 대형마트·22.2%, 온라인 대형마트·16.3%), 티몬(온라인몰·12.2%)으로 나타났다.또 지난해의 경우 중소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율이 대기업보다도 높은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의 경우 중소기업은 23.1%를 적용했지만, 대기업은 그보다 적은 21.4%였다. 대형마트도 중소기업에는 22.3%를 매겼지만, 대기업은 20.5%로 1.8% 낮은 수수료를 적용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협상력이 대형유통업체를 상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편 공정위는 판매수수료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자료 검증을 위한 현장점검 대상을 대형유통업체에서 납품업자까지 포함할 방침이다. 또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몰 판매수수료율도 공개대상으로 추가해 납품업체의 실질적인 협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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