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모피, 술...당·군부·정부서 외화벌이 통해 나온 돈"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북한이 연간 예산 가운데 6000억원 정도를 사치품에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훈 국정원장은 31일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북한 1년 예산 약 7조원 중 5조원을 사치품에 쓰는 게 맞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약 6000억원 정도"라고 답변했다고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 원장은 "다는 아니고, 약 6000억원 정도가 우리가 말하는 '사치품'으로 쓴다. 사치품은 자동차, 모피, 술 등이다"라며 "이 돈은 통치자금에서 나오고, 통치자금을 담당하는 부서가 별도로 있는데 그 돈은 당, 군부, 또는 정부에서 외화벌이를 통해 나온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한 지난달 평양공동선언 발표 직후 평양 옥류관 오찬 당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남한 측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냉면을 먹는 자리에서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갑니까'라고 한 발언과 관련한 질의에 "서훈 국정원장 역시 만약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가만히 있어선 안되고 분명히 짚고 넘어 가야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냉면 목구멍’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 그런 얘기가 있었는지 상황들을 조금 더 확인 중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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