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생활과 밀접한 쌀·채소 등 농산물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것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8년 10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한 105.42였다. 지난해 9월(2.1%) 이후 13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2%대를 밑돌았다.소비자 물가가 2% 대에 진입한 것과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와 곡물, 과실 등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쌀 등 곡물은 재배면적 감소와 생산량 저조로 전월비가 대폭 상승했다”고 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이 14.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63%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 물가는 13.7% 상승했다. 지난해 8월 22.5% 오른 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쌀(24.3％), 토마토(45.5％), 파(41.7％), 무(35.0％) 고춧가루(18.8％)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는 11.8% 올라 전체 물가를 0.53%포인트 높였다. 석유류는 올해 6월부터 5개월째 10%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등유가 15.9%오른 것을 비롯해 휘발유는 10.8％, 경유는 13.5％,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1.0％ 상승했다.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10월보다 2.4％ 상승했다. 지난해 9월(2.9％)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10.5% 상승했다. 이 또한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다. 생선·해산물 품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지만, 채소와 과일이 각각 13.8%, 11.4%로 오르면서 밥상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