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조 '포용국가 예산' 본격 심사 / 올해도 탁상행정식 중복사업 여전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5일부터 올해 예산보다 9.7% 늘어난 470조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가 본격 시작된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는 해외 봉사단 파견 사업과 인턴십 등 정부 주도의 단기 일자리 예산이 많다. 이를 두고 고용지표 완화를 위한 '일자리 거품 예산'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일자리예산 실효성 논란4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내년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규모는 23조 5000억 원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외교부는 산하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해외봉사단 및 국제개발협력 인재양성 사업’ 예산을 올해 본예산(1291억8600만 원) 대비 23% 증액한 1602억4900만 원으로 요구했다. 일반·NGO봉사단 인원을 744명, 개발협력·WFK봉사단 코디네이터 인원을 46명 증원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교부는 인원증가 사유를 지난 3월 발표한 정부의 청년 일자리 대책에 따라 장기 봉사단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봉사단원과 코디네이터가 통계상 취업인원으로 처리돼 단기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지원’은 올해보다 286.9% 늘어난 94억 9500만 원이 증액편성됐다. 이 가운데 도시재생건축 인턴쉽 채용사업은 건축, 토목 분야 청년을 도시재생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 지역 200개소 현장지원센터에 400명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사업으로 관련 비용이 65억5000만원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적용한 1인당 월 163만6000원을 10개월간 지급하는 내용이다.여기에 고용노동부의 고용창출장려금·청년추가고용장려금 사업도 효율성을 지적받고 있다. 해당 사업은 올해보다 3780억원(67.9%) 증액편성한 9222억 1700만 원으로 편성됐다. 그러나 9월말 기준 고용창출장려금은 현재까지 편성 예산의 55.7%만 집행됐고,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은 36.1%로만 집행한 상태. 이 때문에 민간 일자리 확충을 위한 임금 직접 지원이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예산정책처는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의 규모가 매년 증가하는데도 고용 여건의 개선이 뚜럿하지 않아 객관적인 성과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