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주유소 30% 정유사 직영점 즉시 인하 / 당정, 가격인하 체감 위해 후속대응 분주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정부가 6개월 시한으로 유류세를 15% 인하한 첫날, 시중에서는 리터당 1500원대 주유소가 속출했다. 경기악화가 부담인 여당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부의 후속대응을 주문했고, 정부도 유류세 인하 조치가 판매가격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관계부처 합동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6일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과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서민의 부담 완화를 위해 이날 유류세를 15% 인하했다. 유류세 인하는 내년 5월 6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유류세 인하로 시중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최대 123원, 경유는 87원, LPG·부탄은 30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 이날 정유사들이 직영점부터 즉시 인하분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오피넷(한국석유공사 주유소 정보 웹사이트)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500원대인 주유소가 속속 등장했다.다만 기존 재고물량을 고려했을 때 직영점을 제외한 나머지 주유소들 모두가 판매가 인하에 동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전반적인 판매가 인하 시점을 앞당기는 데 힘쓸 방침이다.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리 좋은 대책이라도 체감을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며 “석유업계와 협의해 유류세 인하가 반영된 물량을 주유소에 신속 공급하고 가격 담합이 없도록 현장점검을 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또 “전체 원유수입량 중 이란산이 13%에 달한다. 다행히 이번에 6개월간 예외는 인정받았지만 미국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서민과 석유화학업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이란산 원유수입 조치에 대한 만반의 대응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에 정부는 정유사와 주유소, 충전소 업계와 간담회를 준비하는 등 후속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부는 간담회에서 유류세 인하분이 신속하게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가격 담합 여부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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