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의 논의단계를 벗어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퇴임을 앞두고 있는 김 부총리는 출범을 앞둔 2기 경제팀의 흔들림 없는 혁신성장 정책 추진도 함께 당부했다.김 부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혁신성장 경제 라운드테이블에서 “지금까지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분위기와 시장 여건을 만들었다면 이제부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김 부총리는 그간 정치권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긴 호흡으로 경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이나 혁신성장 등 거대 담론에 대한 여러 논쟁이 있었지만, 이제는 실질을 추구하는 단계”라면서 “단기성과에 급급하기보단 긴 호흡으로 꾸준하게 추진해 경제 체질을 바꾸고 구조를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김 부총리는 “창업이나 벤처뿐 아니라 교육 개혁, 노동 시장 구조 개혁 등을 포함한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관련해선 “궁극적으로는 노동시장 유연성까지 포함하는 것”이라면서도 “노동시장 안정성이 아직 취약해, 안정성을 끌어올린 이후 유연성을 함께 고민하는 방식의 사회적 타협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김 부총리는 간담회 후 ‘실질’이라는 표현을 묻는 기자들에게 “지난 1년 반 동안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분배와 성장 등 생산적인 토론을 했으나 정쟁과 이념 싸움이 된 것도 아주 부인할 수 없다”며 “충분히 논의한 만큼 이제는 책임 있는 결단으로 현실적인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책임 있는 결단의 주체와 관련해서는 ‘경제주체 전부’라고 지적하며 “정부도 부처 간 이견이 있지만 경제 앞길을 생각해야 하고 여야 정치권을 포함해 적극적인 결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곧 퇴임을 앞둔 김 부총리는 차기 경제팀에 혁신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남은 기간동안 혁신성장을 본 궤도에 올리는 데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며 “2기 경제팀 후임자들이 모두 혁신성장의 뜻을 같이하고 이제까지 조성된 생태계를 기초로 힘있게 추진하자고 해 든든하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차기 경제팀이 이어갈 혁신성장의 정책에 대해서는 “창업이나 규제 개혁 등 측면에선 지속해서 해나갈 것이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공유경제나 노동 시장 개혁, 교육 개혁을 포함한 인적 자원 양성 프로그램까지 포함해 잘 해 줄 것으로 본다”고 했다.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웅 혁신성장본부 민간본부장 겸 쏘카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박주봉 대주 KC 회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