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일자리예산 집중된 20대와 60대 이상서 고용률 ↑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1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섯달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정부의 단기 공공 일자리로 인한 '반짝 효과'라 고용악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11월 고용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8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16만5000명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33만4000명 취업자 증가 이후 최대 폭이다. 11월 취업자 증가 규모가 커진 데는 단기 일자리 정부예산이 집중 투입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6만4000명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이밖에 정보통신업에서 8만7000명, 농림어업에서 8만4000명 증가했지만 질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는 9만1000명 줄었다. 이는 전달(4만5000명)보다 감소폭이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4월 이래 8개월째 내리 감소 중이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도 9만1000명 줄었다. 다만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은 각각 6만9000명과 5만9000명으로 감소폭이 줄었다.공공 일자리 효과는 고용률에서도 확인된다. 고용률은 올해 2월에서 10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하다 11월 61.4%로 전년 동월(61.3%)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단기 일자리 예산의 최우선 혜택층인 20대와 60대 이상이 1년 전보다 각각 11만 1000명, 27만명 늘어난 결과다. 30대·40대·50대는 모두 떨어졌다.취업자 증가폭과 고용률은 조금 개선됐지만 실업자 수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11월 실업자는 9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4.4%) 증가했다. 실업자 수가 90만명을 웃돈 것은 11월 기준으로 금융위기 영향권에 있던 1999년 105만5000명(3.3%)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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