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유지‧인건비 인상에 이익 급감…임금문제로 잔업·특근 없애 인력 30% 공장 떠나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납품하는 가격은 그대로인데, 최저임금은 올라 다른 공장처럼 2‧3교대 근무제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경기도 평택시 송탄산업단지에 소재한 마스크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 김재국 럭스바이오코스메틱 사장의 하소연이다. 럭스바이오코스메틱은 국내외 마스크팩업체로 납품하는 중소기업이다.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공장 연면적은 1만2000㎡(3600평)에 달한다. 최저임금은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급증한 바 있다. 올해 적용된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내년에는 10.9% 인상된 8350원이 지급된다. 이 공장은 내년부터 최근 2년간 최저임금 인상분(27.3%) 만큼 손해를 입게 된다. 김 사장은 “연평균 30%씩 성장을 해왔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상황”이라면서 “최저임금이 인상된 반면, 납품단가는 유지되는 상황이기에 이익 감소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다른 공장처럼 주2‧3교대 근무를 돌릴 수 없는 상황일 뿐 아니라 납품물량을 늘리고 싶어도 쉽지 않다”며 “회사 규모는 커지고 있어, 초과근무나 특근 등을 없애기 위해 생산라인(기존 20개) 8개를 늘려 손해를 감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사장은 “회사를 계속해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계를 늘려 생산효율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생산라인은 모두 가동되지 않았다. 김 사장과 함께 생산라인을 살펴보러 이동했다. 같은 층에 위치한 생산라인은 기계를 통해 마스크팩과 원액이 조합된 후 직원들이 포장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20개 생산라인 중 5개 라인만 가동되고 있었다. 기계 값은 대당 4000만원이고, 유지비까지 합칠 경우 중소업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기계별 일 최대 생산량은 4만개로, 약 120만원에 달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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