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을 산 한 남자 이야기,만화적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비극의 현대사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세기의 사나이>가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2018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부문에 선정된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125년을 산 주인공의 삶을 통해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경쾌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품이다.기네스북 최장 생존기록인 125년을 산 주인공 박덕배. 죽음을 목전에 둔 덕배의 이야기는 1910년 경술국치부터 시작된다. 서자 출신 덕배, 양반 자중, 그 집의 노비였던 민국. 신분은 다르지만, 친형제보다 더 절친했던 세 사람은 조선이 멸망하면서 서로 다른 인생의 길을 걷게 된다.의열단이 되겠다고 집을 나간 의붓동생을 찾기 위해, 위안부로 끌려갈 처지에 있는 딸을 지키기 위해, 각기 남과 북을 지지하는 자중의 쌍둥이 아들을 화해시키기 위해 덕배가 동분서주하며 달려드는 곳은 공교롭게도 모두 역사의 현장이다.독립선언문 낭독과 3·1 운동, 윤봉길 의사 의거, 홋카이도 비바이 탄광 매몰 사건, 우카시마 호 폭침 사건, 3·8선 분단,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까지. 그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처럼 우연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의 현장에 선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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