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日정치인 혐한기류 영합...신중한 처신 요망”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스트리아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5·18 망언 논란과 일본 정치인들의 혐한 행보와 관련해 “불행한 과거의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1박 2일로 방한중인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33살의 세계 최연소 선출직 총리인 구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 총리로서는 19년만, 양자차원에서는 최초로 방한했다.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오랜 우방국으로서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킨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쿠르츠 총리가 작년 오스트리아 공화국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 80명을 초청해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 나치에 동참했던 책임을 인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와 진실의 원칙 아래 불행한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믿는다”고 했다.이낙연 총리도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를 언급하며 일본을 향한 쓴소리를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요즘 한일관계에 몇 가지 어려움이 생기자 일본의 일부 정치인과 전직 외교관 등이 자국 내 혐한기류에 영합하려는지 신뢰에 어긋나는 언동을 하곤 한다”며 “(이들은) 본인이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전하거나, 본인 처지에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은 정치와 외교의 근간인 신뢰에 손상을 주는 일이다. 한일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저로서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 당사자들의 신중한 처신을 요망한다”고 했다.이에 더해 이 총리는 최근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파문에에 대해서도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5·18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한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 국회의 합의였다. 국회 일각에서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국회의 자기부정이 된다”면서 “그것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또 한 번 결정적인 상처를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오스트리아와 R&D·ICT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했으며, 쿠르츠 총리도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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