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티켓을 둘러싼 양보 없는 무대가 시작 된다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예술감독 김태수)가 3월 3일 부터 16일 까지 소월아트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는 오는 6월에 있을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서울대표로 출전하기 위한 작품을 뽑는 예선대회이다.서울을 대표할 창작 희곡으로 이루어진 이번 대회에는 총 7개 단체가 참가한다. 이 중 6개 작품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초연작이다. 현 시대와 사회를 반영한 창작극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된 이번 대회에는 일제강점기, 개화기 배경의 시대극부터 2019년 우리의 사회를 반영하는 작품까지, 과거에서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됐다.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두 작품은 대회의 첫 시작을 알리는 극단 시선의 <독백의 합창>(작, 연출 홍란주)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극단 은행목의 <하시마섬의 은행나무>(작 양수근, 연출 이승구)이다.<독백의 합창>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작곡가의 고뇌와 그를 향한 억압을 다루고 있다. 홍란주 연출은 국립국악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를 관통하는 희곡에 1940년대 대중가요를 가미한 작품을 관객에게 선사한다.<하시마섬의 은행나무>는 ‘지옥섬’ 하시마섬에 갇혀 하루 16시간을 노동으로 채워야 했던 10대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난 1월 ‘2019 대한민국극작상’을 수상하기도 한 양수근 작가는 “진실한 역사만이 우리 후대에게 물려줄 유산”이라며 “진실을 은폐하려는 일본과 흐려지고 있는 역사의식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한다.오공선생의 재산양도를 둘러싼 좌충우돌 진실공방을 다룬 <맹신자 오공선생>(작, 연출 이지수)는 개화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은 손안의 작은 세상인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는 정보들을 쉽게 믿어버리는 현대사회에 따끔한 충고를 던진다. 신명난 놀이판으로 구성된 무대와 우스꽝스러운 오공선생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뼈있는 웃음을 선사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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