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3월 일제히 정기주총…새시대 맞춰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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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3월 일제히 정기주총…새시대 맞춰 변화한다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3.10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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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사내이사 ‘재선임’…이사회서 현대차·모비스 대표이사 확정
최태원, SK㈜ 이사회 의장 물러나…구본준 LG부회장 퇴진, 구광모 체제 강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국내 대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가 3월 중순부터 말까지 일제히 치러진다.

올해 정기주총에서는 예년과 달리 어느 때보다 큰 변화가 예고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 또 한국 기업들의 문화가 바뀌면서 총수들의 역할도 새로운 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책임경영과 동시에 투명경영을 통한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일제히 정기주총을 여는 기업들은 등기이사 진용을 새로짤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총수들을 중심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기업의 미래시장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결정된다. 이를 통해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올라서 책임경영을 통한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명경영 강화와 함께 전문경영진을 통해 그룹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2명이 교체되고, LG전자는 구본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구광모 체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4대 그룹 주요 계열사 정기주총은 이달 15일 LG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20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22일, SK㈜가 27일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다뤄지지 않으면서 주총 안건에서는 제외됐다.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오는 10월 26일까지로 내달 열리는 대법원 상고심 결정 후 임시주총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임기가 만료되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이인호 전 신한은행 은행장 등 사외이사 2명의 후임에는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추천됐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선임됐다.

현대자동차 주총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또한 이후 별도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과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같은 날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는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하고 별도 이사회를 거쳐 정의선 부회장 등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15일 열리는 기아차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기타비상무 이사다.

㈜SK 주총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최 회장은 SK㈜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 왔다. 이에 따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이 확정되면 이사회를 통해 의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주총에서는 구본준 LG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권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권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지만, 2년여 만에 CEO와 의장이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같은 날 열리는 LG화학 주총에서도 사내이사 자리를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과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경영진과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CEO는 경영을 책임지고, 이사회는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견제와 균형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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