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통합진보당 소속 울산 북구 국회의원 조승수입니다.
오늘 저는 진보정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진보정치의 확장과 통합진보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울산 북구를 떠나 96년부터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줄곧 당선되어 온 한나라당의 아성인 울산 남구갑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10월 저는 진보신당의 대표가 되어 1년 동안 진보통합 성사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4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통합안이 부결되면서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직 진보통합의 성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마음먹고 뼈를 깎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진보신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당에서 탈당한 뒤 노회찬, 심상정 전 대표, 전직 시도당 위원장 및 동지들과 함께 새진보통합연대를 결성했습니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 끝에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한데 모여 지난 12월 11일 통합진보당을 건설했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노동자, 서민들의 열망에 보답하는 일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진 통합진보당이 원내정당으로서 성공하려면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라는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경쟁력 있는 제3당으로 거듭나야만 합니다. 짧게는 다가오는 4·11 총선에서 20명 이상 당선되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 사회 정치 구도를 보수-자유-진보의 삼분 구도로 바꾸는 것입니다.
저는 진보진영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당연히 현역 의원으로서 지역구에서 3선을 도전하는 것이 무난한 것이겠지만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감동을 줄 수 있는 길도 함께 고민해왔습니다. 특히 어렵게 건설된 통합된 진보정당 내에서 정치 라이벌간 다툼을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원했던 통합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변화를 열망하는 울산 남구 주민들의 기대를 받아 안고 야권연대를 통해 단일 후보가 되어 한나라당 일당 독재 15년을 마감시킬 것입니다. 통합진보당이 울산 지역에서 제1당이 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더구나 이 지역은 제가 어릴 적부터 30년 가까이 살았던 정든 고향입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검증된 행정전문가이자 복지전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진보 정치인인 제가 남구에 입성하면 중산층과 서민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유쾌한 변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정치인으로 만들어주시고 키워주신 울산 북구의 주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비록 저는 떠나가지만 울산 북구에는 저와 함께 진보정당 운동을 해 왔고 통합진보당에서 함께 하고 있는 김창현 동지가 출마합니다. 북구 주민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지지 부탁드립니다.
오늘 저의 마음은 처음 울산을 떠나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고 두 번의 옥살이를 한 뒤 고향인 울산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할 때의 마음과 같습니다. 항상 새로운 도전은 저를 설레게 하고 기쁘게 합니다. 진보의 확장을 위한 저의 도전을 관심있게 지켜봐주십시오. 꼭 승리해서 국회로 돌아오겠습니다.
2011.12. 26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조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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