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이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을 놓고 분열의 위기를 맞자 구원투수로 창당의 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이 오는 9월이 아닌 6월에 조기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안 전 의원이 귀국하면 신당을 창설해 정계개편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바른미래당 고위 관계자는 24일 언론에 “당내에서 안 전 의원의 6월 조기 귀국설이 돌고 있다”며 “아예 한국으로 돌아올지, 아니면 왔다가 바로 독일로 돌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안 전 의원의 귀국 자체가 당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안 전 의원의 일부 측근이 이미 국회 앞 사무실을 얻어 안 전 의원의 활동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안 전 의원 측은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며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치 현안에 대해 전혀 관여할 상황이 아니다. 안 전 의원은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다녀오는 등 현지에서 연구 정책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설이 나오는 이유는 패스트트랙에 대한 바른미래당내 분열의 조짐으로 내년 총선까지 당이 존재할 수 있겠느냐는 위기감 때문이다. 당의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안 전 의원이 재등장해 내년 총선까지 당이 살아남고 그래야 지난해 6·13지방선거 같은 참패를 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1월 국민의당 창당 4개월 만에 20대 총선에서 38석이라는 성과를 낸 바 있다.또 최근 당내 국민의당 출신 민주평화당 의원들의 영입 주장이 불거지는 것도 안 전 의원의 조기 귀국설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과거 ‘안철수계’로 분류된 김성식 의원이 오는 6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안 전 의원의 조기 귀국설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만약 안 전 의원이 복귀에도 불구하고 당의 내홍이 깊어지면 또다시 안 전 의원이 신당을 차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안 전 의원과 함께 창당의 주역이었던 유승민 의원의 거취도 주목된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20일 의원총회 도중 자리를 뜨며 기자들에게 “선거법을 패스트트랙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며 “21대 국회에 가서 또 다수 세력이 나타나 국민들이 잘 모르는 선거법을 가지고 오면, (이번 패스트트랙이)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하는 길을 처음 터주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